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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얼 홍 교육칼럼/현실과 이상



대니얼 홍(교육전문가)


현실과 이상 

 
미국 대학 보건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학생 10명 가운데4명이 우울증 증세를 보이고, 매년 20만명이 자살을 고려한다

한편 호라티오 연구소의 미국 청소년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고교생의 41%가 학교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25%가 자살을 생각하고, 54%가 근심 걱정으로 잠을 설친다. 성인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미국 성인 5명 가운데1명이 각종 정신질환으로 고생하고, 그 중 과반수는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정신병은 현대인 질병이라고 말한 사회 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북유럽에 비해 미국에 유난히 정신병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프롬은 그 이유를16세기에 시작된 두 종류의 종교개혁에서 찾았다

즉 북유럽 사람들은 루터의 이신득의(Justification by faith)를 바탕으로 좀더 자유스런 생활을 추구했지만, 미국인들은 칼빈주의에 근거한 청교도 정신이 주도하는 삶을 추구해왔기 때문에 정신질환의 요소가 더 많았다는 것이다

타락한 인간은 전적으로 무력하기 때문에 신의 절대적 권위와 예정 아래서 온전히 굴복해야 한다는 권위주의적인 칼빈주의 교리에 인간은 자율과 자주성을 상실했다

특히 오늘보다 내일이 도덕적으로 더 나아져야 한다는 칼빈주의의 점진적 성화설이 무기력함과 죄의식에 휩싸여 있는 인간으로 하여금 오늘의 현실과 내일의 높은 이상 사이에 놓인 괴리를 느끼게 함으로 더 많은 정신질병을 낳게 했다고 프롬은 주장했다.

크게 보면 종교 교리 혹은 생존 경쟁이 국민으로 하여금 정신질환을 앓게 하고, 작게 보면, 가정에서의 작은 분쟁이 가족 모두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자녀와 부모의 관점 차이에서 그것은 시작된다

“공부하는 모습을 좀처럼 볼 수 없다”라고 엄마는 말하지만, 자녀는 “열심히 공부하다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게임/페이스북을 하는데 야단을 친다”고 맞선다

또한 영어 시간에 제출한 에세이에 선생님이 붉은 펜으로 교정한 것이 온통 핏물처럼 보이는 것보다, 무조건 A를 받으라는 엄마의 독촉에 더 짜증이 난다라는 학생은 매일 반복되는 이상향을 향한 매질에 질려 우울증에 시달린다.

특히 대학 지원서를 한창 작성하는 12월에 가장 위험한 곳은 자폭 테러가 생활화된 중동 지역도, 하루가 멀다 하고 총격사건이 일어나는 미국의 대도시도 아니다. 대학지원을 놓고 부모와 자녀가 벌이는 전쟁터가 그곳이다.

무슨 영광을 보겠다고 타주에 있는 사립대학에 지원하니? 가까운 UW에 가라”, “UW엔 내가 하고 싶은 전공이 없다구요시작은 좋은 의도로 토론식으로 전개되지만, 결국 멀리 가기만 해봐라, 등록금 한 푼도 못 대준다으름장으로 전쟁이 지속된다.

야구경기에는 새벽 한시 반이 되면 다음날로 연장전을 계속하는 규칙이라도 있지만 부모와 자녀의 전쟁은 규칙도, 심판도, 정해진 시간도 없다.

사람은 누구나 이상향이 있다. 특히 대학 진학을 눈앞에 둔 부모와 학생은 각자가 바라는 이상적인 대학이 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과 내일의 높은 이상 사이에 놓인 괴리가 모두를 신음하게 만든다. 

부모는 부모대로 소원하는 대학에 자녀가 진학하지 못해서 오는 한계를 보고 “우리 아이는 과연 여기까지인가?"”라는 한숨에 눌린다.학생은 학생대로 자신의 현주소를 무시하고 물고기가 나무에 오르기를 바라는 허황된 욕심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소원과 한계,현주소와 욕심 사이에 놓인 괴리를 좁히는 방법은 대학 지원서를 독립 선언서이며 자아진단서로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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