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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칼럼]받은 복과 받을 복을 생각하며-추수감사절 아침에



김동진 목사
루터교 은퇴/미주 크리스천 문인 협회원


받은 복과 받을 복을 생각하며-추수감사절에 부치다


매년 추수감사절이 돌아오면 지금으로부터70여년전의 일이 생각나곤 합니다
당시 필자에게는 혼기에 차 있었던 누님들이 셋이나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누님들의 출가를 위해 혼수를 준비하느라 부산하셨던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합니다.

특별히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것은 한문으로 곱게 수를 놓아 새긴 복()자와 목숨 수()자입니다. 베개 모서리 한쪽에는 복()자가, 그리고 다른 한쪽에는 수()자가 어김없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오래 살되 복되게 살기를 바라는 간절한 어머님의 소원이 담겨져 있었던 것입니다. 현재는 평균 수명이 80살에 육박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60살을 넘기기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오래 사는 것이 큰 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들이 오복(五福)이라고 말하는 수(壽ㆍ목숨), (富ㆍ재산), 강녕(寧ㆍ건강), 유호덕(攸好德ㆍ덕을 좋아하고 즐겨 덕을 행함), 고종명(考終命ㆍ제 명대로 살다 편안하게 죽는 것)가운데 제일 으뜸은 목숨, ()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살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오래 살고 싶어도 현재로서는 150세를 넘기지 못합니다결국 우리의 삶과 일생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의학 발달과 식생활 개선으로 옛날보다는 수명이 많이 늘어나긴 했지만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이 아직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니 영원히 산다는 것은 절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기에 ‘Man is Mortal(사람은 죽는다)’이란 말이 있고, 솔로몬 왕도 천하에 범사가 다 기한이 있고날 때가 있으면 또 반드시 죽을 때가 있다고 했습니다.(전도서3:1). 이 구절은 인간의 모습에 대해 보태지도 않고 빼지도 않은 그대로를 드러내고 있는데 일평생을 어두운 데서 먹으며 번뇌와 병과 분노가 저에게 있느니라란 말씀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전도서 5:17).

그러기에 히브리서 기자는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매여 종노릇’하고 있는 것이 저희들이라고 꼬집었습니다(히브리서 2:15).

()은 원어로 두로스(δουλος)’라 하는데 ‘결박하다(Bind), ‘얽어매다(Tie)’의 뜻을 가진 동사 데어(δεω)’에서 왔습니다

이 뜻은 필자가 자주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 부둣가에 묶여 꼼짝 못하도록 매어있는 결박된 배의 신세와도 같습니다.

그러므로 이 같은 구속과 결박에서 우리를 빼내어 줄 자()가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이나 대상을 찾는 일은 아무리 힘을 쓴다고 해서, 혹은 울면서 매달린다고 되는 일은 아닙니다
한가지 길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믿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너희가 믿음에 거하고 터 위에 굳게 서서 너희 들은 바 복음의 소망에서 흔들리지’않을 것을 강하게 거듭 거듭 권하고 있습니다(골로새서 1:23).

이 복음을 원어로 유앙게리온(ευαγγελιον)’이라 하는데 동사 유앙게리조(ευαγγελιζω)’에서 온 말로 ‘좋은 소식’이 전해졌음을 뜻합니다. 그 좋은소식(복음)이란 곧 영생의 길이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성경은 ‘너희가 성경에서 영생을 얻는 줄 생각하고 성경을 상고하거니와 이 성경이 곧 내게 대하여 증거하는 것’이라했습니다(요한복음5:39).

성경은 우리의 유한성(有限性)의 원인을 항상 우리의 죄로 돌려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가르쳐 줍니다(로마서6:23). 그러기에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난 바 되었으니 하나님이 자기의 독생자를 세상에 보내심은 저로 말미암아 우리를 살리려 하심이니라’고 했습니다(요한일서 4:9). 

사도 바울은 이것을 ‘너희가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너희가 본래 죄의 종이었지만 이제는 죄에서 해방되었다’고 했습니다(로마서 6:17-18).

감사를 원어로 유카리스토스(ευχαριοτος)’라 하는데 동사 유카리스테오(ευχαριοτεω)’에서 왔습니다. 받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로 ‘감사를 드린다’는 뜻입니다. ‘받은 것이란 곧 영생을 뜻합니다(시편 133:3). 

성경은 이것을 ‘전에는 너희가 어둠(스코토스ㆍσκοτοςㆍ죽음)이더니 이제는 주안에서 빛(포스ㆍφωςㆍ생명)이라’ (에베소서5:8)했습니다유한적 존재가 무한적 존재로 탈바꿈하게 된 셈입니다.

이 고마움은 이미 받은 복이 앞으로 받을 그 어떤 축복보다 얼마나 값진 축복인지를 상기시켜주고 있습니다. 감사의 계절을 맞아 받을 복보다 이미 받은 복에 대한 감사가 넘쳐나는 이 계절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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