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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삶-김동진 목사] 씨와 열매



김동진 목사(루터교 은퇴/미주 크리스천 문인협회원)
 

씨와 열매

 
같은 농사라도 밭농사와 벼농사는 다르다

밭농사의 경우 먼저 땅을 파고 씨를 심는 일로 시작한다. 하지만 벼농사는 먼저 논에 물을 대고 못자리를 만든 뒤 기름진 흙으로 상토(床土)를 모판에 깐다. 상토는 충분한 양분을 공급하고 병충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서 볍씨가 모로 잘 자랄 수 있도록 돕는다. 모가 일정한 크기로 자라면 그 모를 다시 모내기를 통해 다른 논으로 옮겨 심어 열매가 맺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모판에서 자란 모가 종자 구실을 못하겠다 싶으면 다시 모판을 만들어 제대로 씨 구실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처럼 농부들은 씨가 될 종자를 귀하게 여긴다. 그 씨로 인해 열리게 될 열매 때문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요한복음 15:1절에 내 아버지는 농부라고 했다. 중요한 것은 열매다. 열매가 맺게 된 나무는 반드시 열매가 열려야만 한다. 마태복음 7:16절에 그의 열매로 그들을 안다고 했고 이미 도끼가 나무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어 불에 던지우리라고 했다(마태복음 3:10).

성서에서 열매란 신앙 생활의 3대 요소 가운데 하나이다.

첫째는 믿음이다. 히브리서 11:6절에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그가 우리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한다고 했다. 이것은 하나님의 존재성을 인정하지 않고는 신앙 생활의 첫걸음조차 뗄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창세기 11절에 하나님이 천지 만물을 창조했다고 시인하는 이 일은 물체가 있는 곳에 그림자가 따르듯 믿음 생활의 기본이 된다.

두 번째는 기도다. 기도는 헬라어로 프로슈코마이(προσεύχομαι)’라 한다프로스(προσ)’는 영어로 향하여란 뜻을 가진 ‘Toward’이고 유고마이(εύχομαι)’원하다는 뜻의 ‘Wish’이다

결국 하나님이 원하시는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곧 기도이다. 하지만 우리는 하나님 뜻보다는 내 욕구를 채우는, 내 뜻을 더 앞세우고 있다.

필자의 가족이 1946 11월 부모가 지주라는 이유로 북한(평북)에서 숙청당했을 때 일이다. 지주들을 숙청한다는 소문이 돌 때 아버님을 비롯해 여러 친척들까지 “숙청을 당하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를 했다. 하지만 숙청을 당해 온 재산을 뺏기고 남한으로 월남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는 하나님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화가 복이 된 것을 몇 년이 지난 뒤 남한에 내려와 살면서 알게 되었다. 당시 우리 가족만 숙청을 당한 것이 아니라 1, 2, 3차로 나뉘어 지주 가족은 예외없이 숙청을 당했다

우리보다 뒤에 숙청을 당한 지주들은 이후 남한으로 내려오려 했지만 38선이 이미 막혀 월남을 할 수가 없게 된 것이다. 결국 우리는 하나님의 뜻을 모른 채 내 욕구를 앞세워 그것을 채우기 위해 간절히 구하는 기도를 하는 삶을 산다.

셋째는 우리 생활에서의 열매이다. 이 열매는 사랑의 열매로 사랑은 오래 참고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불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믿으며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어 나아가는 덕목(德目)들이다(고린도전서 13:4~7).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이다(갈라디아서 5:22). 여기에다 빛의 열매는 모든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이다(에베소서 5:9). 이 세가지 열매로 창조주이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삶이 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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