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첫 주말, 그레이스
하버에 수천마리 도래
매년 봄 시애틀 북쪽 마운트 버논 벌판의 튤립축제가 끝난
뒤 남쪽 그레이스 하버에서 전혀 다른 성격의 축제가 열린다. ‘그레이스 하버 물떼새 및 자연축제’이다.
오는 5월 첫
주말인 6~8일 열리는 이 축제에선 그레이스 하버 인근 호퀴앰의 개펄에 몰려드는 수천 마리의 물새들을
볼 수 있다. 여름을 나기 위해 멀리 아르헨티나에서부터 북극 지역까지 날아가는 철새들이다.
매년 이맘때면 호퀴앰 인근의 보워맨 분지 개펄에 무수한
철새들이 날아들어 휴식을 취하고 배도 채운 후 북쪽으로 날아간다. 이들 철새를 노리는 맹금류 매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이 축제를 위해 그레이스 하버 야생동물 보호국은 웹사이트(www.shorebirdfestival.com)에 썰물 시간대와 관망하기 가장 좋은 장소 및 “물떼새들이 개펄에서
먹는 건 무엇일까? “매도 다시 보면 사랑스럽다”는 등의 안내 글을 올려놓고 있다.
그레이스 하버 야생동물 보호지는 워싱턴주에서는 마지막으로 1988년 도널드 레이건 대통령에 의해 지정됐다. 하지만 이곳이 관광명소가
된 것은 그 후 에버그린 칼리지의 스티브 허만 교수가 학생들과 함께 현지 조사를 통해 이곳에 매년 4월
하순경 60여만 마리의 철새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밝혀낸 후 부터였다.
이들 철새 외에도 매년 이맘때는 중남미 해역에서 새끼를
낳은 고래들이 여름 서식지인 베링해와 알래스카의 척치해로 옮겨가기 위해 워싱턴주 서해안을 통과하며 먹이를 찾아 윗비 아일랜드의 내해로 들어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