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페이스북에 응모요령 담긴 사진 올려 논란
워싱턴대학(UW) 치어리딩팀(응원단)이 신입 지망생들을 위해 페이스북에 올린 ‘응모 요령’ 사진이 논란을 빚고 있다.
치어리딩팀은 그동안 단원들이 많은 지망생들로부터 선발테스트 때의 화장방법, 헤어스타일, 복장 등에 관해 질문을 받았다며 이들 질문의 답을 종합한 사진을 25일
저녁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짧은 바지와 스포츠 브라를 착용한 백인 치어리더가 웃고 있는 사진에는 ‘살색은
갈색’, ‘가짜 속눈썹’, ‘약간의 립스틱’이 좋으며 ‘짙은 화장’, ‘맨
입술’은 피하라는 등의 짧은 설명이 붙어 있다. 또 ‘꽁지 머리’는 안 되고 뒤로 넘길 것, 문신과 장신구 착용을 피할 것 등도 권고했다.
그러나 이 사진은 즉각 학생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UW 학생회
임원인 재즈민 페레즈는 “유색인종인 나는 이 사진을 보고 큰 소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UW 4학년 학생인 시그니 버침도 “지망자들에게
섹시하게 보이되 너무 지나치지는 말라고 요구하는 것 처럼 보여 매우 역겹다”고 말했다.
치어리더 출신의 한 학생은 “우리는 치어리딩도 하나의 스포츠 종목으로
인정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는데 이 사진은 그런 노력과 정 반대다. 우리는 다른 운동 선수들에게 이런
사항들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학교측의 사진 게재 결정을 비판했다.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UW 학생스포츠국은 26일 저녁 이 사진을 즉각 페이스북에서 내리고 “지망자들의 많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사진을 게재했지만 추가 논의 끝에 이 사진과 조언들이 대학의 가치관에 어긋난다고 판단돼 이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