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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안성은 시인] 어머니를 닮은 꽃



안성은 시인(서북미 문인협회 회원)
 

어머니를 닮은 꽃
 
 
당신을 생각하며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겠습니다.
어린 양처럼 희고 부드러운 백합꽃의 모습으로
진자리 마른자리 거두어 길러 내셨나이다.
 
하양, 노랑, 빨강 튤립꽃처럼
하양 회초리
노란색의 격려
빨간색의 뜨거운 사랑을 주시며
성인으로 바른 생각을 갖도록 도우셨나이다.
 
황금빛 수선화처럼
연한 노파심의 눈빛으로
짝지워 또 다른 세상으로 보내셨나이다.
시내 기슭 곱게 핀 하늘색 물망초 되어
영원히 잊지 않고 살아가도록
어미의 삶을 주셨습니다.
당신을 닮아가며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겠습니다.
 
 
<해설>
 
봄이 다시 왔다. 아니 꽃들이 다시 왔다
긴 겨울잠을 깨고 무거운 대지의 어깨를 들어 올리고 꽃들이 일어섰다. 꽃들은 누구에게 와서 피어날까. 봄이 된 사람에게 온다

그리고 그의 가슴 속에 사랑하고 그리운 사람을 가진 자에게 와 그 완전한 개화를 한다
그러므로 꽃은 사랑의 여신이다. 인용된 작품에서도 작가는 봄의 가슴을 지닌 자이다

그녀의 가슴 속에 어린 시절의 어머니가 “백합꽃”으로 와 다시 피어났다. 그리고 “회초리” “격려” “사랑”을 상징하는 “하양, 노랑, 빨강 튤립꽃”으로 피어났다. 더 나아가 작가 자신을 기르고 성인이 되어 결혼까지 시키신 어머니의 형상인 “수선화”와 “물망초”가 와 다시 피어났다

이미 그녀 가슴에 피었던 여러 꽃들이 새 봄이 와 다시 피어나는 것이다. 이 꽃들은 그녀 어머니의 희생적 삶을 표징하는 이미지이며 그녀로 하여금 어머니를 닮은 삶을 살아가도록 계시하는 정신적 표상이다. 결론적으로 봄은 우리가 가장 그리워하는 존재를 꽃으로 피워 안고 온다

중요한 것은 꽃은 우리가 따뜻한 가슴을 가진 봄이 되어 있을 때 와서 피어준다는 것이다. 하여, 봄은 우리의 삶이 꽃처럼 아름다운 색깔과 향기가 있도록 환기시키는 신의 메신저인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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