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 고준규씨, 밀입국 및 신분도용혐의 선고받아
30여년 전 동생을 살해한 뒤 추방됐다가 밀입국해 동생 신분을 도용한 혐의로 기소됐던 벨뷰 한인 고준규(51ㆍ사진)씨 에게 5년
징역형이 선고됐다.
시애틀 연방지법은 17일 고씨에게 불법 밀입국 및 신분도용, 불법총기
소지 등의 혐의를 적용해 이같이 선고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부모와 함께 벨뷰에서 살았던 고씨는 1984년 12월12일 새벽 자기 방에 누워있던 남동생 고상규(당시 16살)씨를
총격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2급 살인혐의로 기소된 그는1992년8월3일까지 8년간
미국 교도소에서 복역한 후 한국으로 추방됐다. 하지만 고씨는 다음해인 1993년 캐나다 국경을 통해 워싱턴주 린든지역으로 밀입국했고, 이후
워싱턴, 플로리다, 캘리포니아주 등에서 동생 이름을
사용하며 미국 영주권과 소셜시큐리티카드, 한국 여권 등을 만들어 사용했다.
그는 지난 2014년 2월20일 부모가 살고 있던 벨뷰 집에 찾아갔다가 부모가 살고 있지 않자 경찰에 신고하고 “가족이 옆집 사람들에 의해 납치된 것 같다. 만약 이웃이
납치범으로 밝혀지면 그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벨뷰 경찰은 고씨가 밀입국한 후 동생 행세를 하며 살아온 것으로 보고 추적 조사를 벌여오다 지난해 8월 LA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고씨는 “나는 노스 다코다주 유전에서 일하는데 총기를 소지할 수 없기 때문에
경찰이 가져간 총을 돌려 주지 않아도 된다. 나는 미국에서 거주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샘(Sam)을 포함한 여러 사람의 신분을 이용한다”고 횡설수설해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