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타로드 불상사…만취 청년 경찰에 체포돼
알래스카의 연례 아이디타로드 개썰매경주가 중반에 접어든 12일 한
청년이 모는 스노모빌이 우승후보로 꼽히는 2팀을 의도적으로 덮쳐 개 한 마리가 죽고 두마리가 크게 다쳤다.
경찰에 따르면 술에 만취한 상태로 스노모빌을 과속으로 몰던 아놀드 데모스키(26.사진)는 눌라토
타운 지역 인근에서 이 경기 선두를 달리고 있던 앨리 저클과 제프 킹 선수의 개썰매팀을 스노모빌로 치어 킹의 썰매견 한마리를 죽이고 다른 두 마리에
부상을 입혔다.
썰매경주 선수들은 개들과 혼연일체가 돼 장장 1,049마일의 허허벌판을 달리며 상상할 수
없는 추위와 눈보라, 피로감과 싸워야 하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사고까지 일어나 당혹해하고 있다.
알래스카주 경찰(AST)은 12일
오후 데모스키를 2건의 3급 폭행 등 총 9건의 혐의로 체포했다. 그는 당시 술에 취했을뿐 아니라 눈빛이 반사돼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며 고의로 충돌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데모스키는 사고를 일으킨 후 집으로 가 잠을 자고 깨어난 후 자신이 저지른 일이 떠올라 경찰에 자수했다.
전문가들은 혹독한 추위와 강풍, 지난 해의 산불과 같은 자연 재난이 아이디타로드에 지장을
준 적은 많고 스노모빌과의 교통사고도 흔히 있었지만 이번처럼 스노모빌 운전자가 일부러 돌진한 사건은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