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지역, ‘엘니뇨’ 불구 12월 이후 22.19인치 쏟아져
2월 말까지 2주 남았지만
강우량은 이미 역대 4번째
‘엘니뇨 겨울’이 예보된
시애틀 지역에 올 겨울 비가 예년보다 더 많이 내려 역대 최고 강우량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가을 국립기상청(NWS)은 서부지역에 올해 역대 3번째로 강한 ‘엘니뇨’ 현상이
닥칠 것이라고 예보했었다. 엘니뇨는 겨울철 적도 부근 태평양의 수온이 올라가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을 일컫는다.
그럴 경우 시애틀 등 서북미 지역은 기온이 예년보다 올라가고 비는 적게 내리는 반면 캘리포니아 등 서부 남쪽
지역은 폭우성 비가 잇따라 내려 강수량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기상 예보와 달리 지난해 12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시애틀 지역에 내린 비는 22.19인치로 강우량 관측이 시작된 1894년
이래 역대 4번째로 높은 기록을 보였다.
시애틀 지역에서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한 때는 1998 12월~1999 2월 28일로 90일간
단 하루도 걸르지 않고 비가 내려 총 22.77인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1950년 12월~1951년 2월 28일까지 90일
동안에도 22.70 인치의 비가 내렸고 1933년 12월~1934년 2월 28일까지도 22.60 인치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이달 말까지 2주간 남겨 놓은 시점에서 시애틀의 올겨울 강우량은
이번 주말 폭우가 예상됨에 따라 또 역대 최고 강우량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10월 1일을 기준으로
다음해 9월 30일까지의 강우량을 측정해 연간 강우량을 기록한다. 시애틀 지역에는 지난해 10월 1일부터 2월 16일까지 35.37인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시의 연평균 강우량이 37.49 인치인
점을 감안하면 지난 5개월 동안 내린 비가 1년치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처럼 많은 비가 내리자 캐스케이드 산맥 인근의 강 유역에는 홍수경보와 홍수 주의보가 발령됐다. 카울리츠, 스카이코미시, 스코코미시, 스노호미시, 톨트, 스노퀄미, 스틸라구아미시 강에는 15일을 기해 홍수경보가 발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