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준 목사(왼쪽)가 지난 11일 PCUSA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장에 취임하고 있다.>
지난 11일 PCUSA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장에 취임
시애틀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시애틀 형제교회 권 준 담임 목사(사진)가 한인 목회자로는 처음으로 미국장로교(PCUSA)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장으로 선출됐다.
권 목사는 지난 11일 미국 교회인 케스케이드뷰 장로교회에서 열린 정기노회에서 소속 55개 교회 회원들로부터 지지를 받아 노회장에 선출된 뒤 취임했다.
미국내 최대 기독교 교단인 PCUSA의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는 시애틀 북부지역인 스노호미시, 알라스카 남부, 워싱턴주 중부와 동부 지역에 있는 교단 소속의 교회를 관장한다. 시애틀 형제교회와 시애틀 연합장로교회(담임 장윤기 목사), 베이커 형제교회 등이 소속돼 있으며 한인 목회자가 PCUSA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장을 맡기는 처음이다.
권 목사는 "노회장으로 미국교회를 섬기기로 한 것은 이제 더 이상 미국 교단에 속한 한인교회에 머물지 않고, 한인교회가 교단 복음의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시기가 됐기 때문"이라며 "미국장로교 내부에서 복음을 전하고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 교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PCUSA는 결혼의 정의를 남녀간 두 명이 하는 것에서 ‘남녀’를 빼 사실상 동성결혼을 인정하게 되면서 미국내에서 많은 논란이 됐다. 이로 인해 PCUSA에 속해있던 많은 한인 교회들이 교단을 탈퇴하는 등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시애틀지역에 있는 한인교회 가운데 올림피아 하나장로교회, 타코마 중앙장로교회, 타코마연합장로교회, 평안장로교회 등은 이 교단을 탈퇴했거나 탈퇴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동성간 결혼을 인정한 대부분의 노회와 달리 권 목사가 노회장으로 1년간 활동하게 된 PCUSA 노스웨스트코스트 노회는 지난해 총회에서 결혼의 정의를 남녀간으로 하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PCUSA에 속해 있는 노회의 과반이 동성결혼을 인정하기로 함에 따라 PCUSA 전체적으로는 동성결혼을 인정하게 됐다.
권 목사는 오는 6월 오리건주에서 열리는 미국장로교 총회 모임에 참석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노회의 입장을 대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