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머리 시애틀시장과 캐서린 오툴 시애틀 경찰국장 등이 사건 현장에 출동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애틀 다운타운 천막촌서 남성 2명 총격 후 도주
에드 머리 시애틀 시장, “홈리스 문제는 비상사태”
시애틀지역에 홈리스들이 날로 늘어나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널리 알려진 한 홈리스 캠프에서 총격사건이 일어나 5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26일 오후 7시15분께 시애틀 다운타운 소도지역의 홈리스 천막촌‘더 정글’에서 2명의 남성이 총격한 뒤 달아났다. 총격 당한 25~45세의 여성 3명과
남성2명 중 여성 한 명이 현장에서 숨졌고, 남성 한 명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숨졌다. 부상자 3명도 중태로 치료를
받고 있지만 생명을 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경찰은 총격범들이 홈리스들과 시비를 벌이다 조준 사격한 뒤 달아났다며 범인들도 홈리스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헬리콥터와 경찰견 등을 동원해 용의자 추격 작업을 벌였지만 검거에는 실패했다.
이날 총격사건은 에드 머리 시애틀시장이 TV 생중계 등을 통해 홈리스들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한
날에 발생해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시애틀을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는 대공황 이후 홈리스들이 가장 많이 늘어나 큰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머리 시장과 다우 콘스탄틴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은 지난해 11월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대책 마련에 나섰었다.
시애틀시는 머리 시장 취임 후 홈리스들을 위한 거주촌을 2곳 만들어주고 차에서 지내는 사람들을
위한 주차 공원도 한 곳 확보했으며 올해는 모두 5,000만 달러의 예산을 들여 홈리스 대책을 벌일
계획이다.
머리 시장은 “홈리스는 시애틀만의 문제가 아니라 주정부, 연방정부
전체의 문제”라면서 “시정붑 자체만으로는 대책 마련이 힘든
만큼 주정주와 연방 정부가 지원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민주당 출신으로 홈리스 보호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는 머리 시장은 홈리스 대책 문제로 이중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홈리스 천막촌 부근의 주민들은 보다 강력한 단속을 통해 홈리스들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도록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홈리스들과 관련 시민단체들은 “시정부가 사전 예고도
없이 홈리스 천막촌을 무단 철거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