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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석정희] 이 가을의 기도



석정희 시인(미주문인협회 회원)
 

이 가을의 기도
-추수감사절을 맞아
 
 
모두들 돌아가고 있습니다.
알몸이 되어 본향을 향해 갑니다.
낙엽은 철새가 되고
강물도 구름 꽃 피어 하늘로 갑니다.
세월을 타고 익은 열매들이며
냇물이 흘러 바다에 이른 소망들도
빈 몸 되어 고향에 돌아갑니다.
 
이제 나도 세상 욕망 떨쳐버리고
알몸의 날개 펴 창공으로 날아올라
오직 감사함을 드리는 가을의 기도,
이 가을의 기도가
당신의 품안에서 찬송이 되게 하소서.
당신의 품안에서 찬양이 되게 하소서.
 
 
<해설>

작가는 가을을 우주 만물이 알몸으로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한다
여기서 알몸은 육적 알몸에서 영적 순수한 정신을 시사한다. 작가는 가을을 이별을 통한 만남의 계절로 상승시켜 회귀의 순환의 섭리로 승화시킨다

만유와 인간은 현재의 삶에서 더 영원한 세계로 정진하는 것이며 그 궁극적 장소는 바로 자기가 태어난 고향인 것이다. 특히 우리 인간의 진정한 자아의 완성은 지상이 아닌 천상에서 절대자와의 만남을 통해 실현된다

자연과 같이 작가 역시 알몸의 날개를 펴 신에게 귀의하는 신앙적 성심을 매우 적격한 이미지들로 표출시키고 있다 이 작품의 의미는 이 귀의의 주제의식으로 독자의 삶을 형이상학적 단계로 인도하는 데 있다

현재의 삶을 더욱 진실하고 성실하게 노력하며 감사의 기도가 신의 품에서 찬송이 되게 하는 신앙적 계도의 시적 모티브가 돋보인다. 특히 낙엽이 철새가 되고 강물이 구름 꽃으로 피어 비상하는 이미지의 참신성이 견실한 시적 예술성을 보여준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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