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역대 최고 대우 받고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
시애틀 매리너스 산하 타코마 레이니어에서 메이저리그 진입을 준비해 온 한인 선수 최지만(사진)이 레이니어를 떠나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지난 11월 초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은 최지만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메이저리그 총 13개 구단의 러브콜을 받았고, 이중 10개 구단으로부터 영입오퍼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류현진이 뛰고 있는 다저스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없는 마이너리그 FA 역대 최고액인 2만5000달러의 월급을 제시했지만 최지만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최지만은 오리올스로 이적하면서 받고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초청선수’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수는 오리올스에 이적하면서 높은 연봉은 물론 메이저리그 진입 시 빅리그 신인에게 주는 최저 연봉보다 월등히 많은 65만 달러의 연봉도 보장받았다.
또한 빅리그 타석에 따른 인센티브도 계약에 포함시켜 최대 40만불의 추가수입도 올릴 수 있게 됐다.
매니지먼트사 GSM 관계자는 "이번 계약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메이저리그 25인 옵트아웃(Opt-out) 조항"이라며 "볼티모어는 2016년 7월 1일까지 최지만을 빅리그에 콜업 시켜주지 않으면 24시간 내로 메이저리그 나머지 29개 구단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최지만을 영입하려는 구단에 그를 FA로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 동산고 출신으로 2010년 시애틀에 입단한 최지만은 그 해 루키리그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하는 등 입단 첫 해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최지만은 또 역대 시애틀 선수 중 최초로 마이너리그에서 1000타석을 채우지 않고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성장속도가 좋았다.
하지만 빅리그 진출이 유력했던 올해,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에서 상대팀 주자와 충돌해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최지만의 올 시즌 복귀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8월 중순 부상을 털고 일어나 시애틀 산하 트리플 A 팀에 복귀했고,총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1홈런 16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올렸다.
최지만은 재활 중에도 스위치타자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았고 팀에 복귀한 뒤 실전에서 스위치타자로 변신해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그곳에서도 스위치타자로 활약하며 좌우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스위치타자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현재 도미니카 공화국 윈터리그에서 뛰고 있는 최지만은 조만간 귀국해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내년 1월 초 미국으로 건너가 빅리그 진입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