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길재 전 통일부장관 시애틀강연회 대성황 속 진지한 토론
류 전 장관 “열림ㆍ울림ㆍ어울림의 한반도 평화 통일돼야”
이수잔 회장 "이젠 주류사회와 함께 통일 준비하고 만들때"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수잔)가 지난 6일
류길재 전 통일부장관을 초빙, 턱윌라 라마디 인에서 마련한 통일 강연회가 시애틀 한인사회가 모처럼 진지하게
통일을 고민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통 자문위원뿐 아니라 한인단체장은 물론 통일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까지 이날 행사장을 찾은 150여명은 남북전문가로부터 직접 남북 통일의 방향 등을
듣고 배웠고, 질의와 응답을 통해 통일을 위한 궁금증을 해소했다.
류 전 장관은 이날 ‘통일 준비의 방향과 과제’란 제목의 강연을 통해 ▲통일의 필요성 ▲통일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 3가지 ▲올바른 통일 방법론 등을 상기시켰다.
그는 “통일을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단 한가지는 바로 ‘남북이 형제 자매이니까 더불어
함께 살아야 한다’는 명제”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통일이 이뤄졌을 경우 발생할 경제적 이득이나 북한 인권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한 가족이 모여 더불어
살듯이 한 민족인 만큼 함께 살아야 한다는 당연하면서도 숭고한 통일 가치를 확고하게 설명했다.
류 장관은 “앞으로 30년만 지나면 분단 1세기가 된다”며
“나락으로 떨어진 우리 민족의 자존심과 19세기 이후 희미해진
정체성을 회복하는 길은 바로 ‘멋있는 통일 한반도’를 탄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통일은
북한정권 붕괴나 전쟁 등 여러 시나리오를 가정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유일한 방법은 ‘평화 통일’이다”며 “통일은 또한
공간적으로 끊긴 해양과 대륙을 연결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기관별로 차이는 있지만 갑자기 통일이 이뤄졌을 경우 첫해 통일비용이 적게는 50조에서 많게는 270조까지 예상된다는 분석이 있다고 류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결국
통일 비용은 국민의 주머니에서 나올 수 밖에는 없지만 독일이 통일된 뒤 25년이 지나면서 통일의 경제적
효과들이 나오고 있는 만큼 우리도 자신감을 갖고 남북 통일을 위해 국제사회를 끌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 장관은 “어느
정권이든 간에 ‘남북 대화와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면서 “통일은 북한은 물론 이웃 나라들까지 아우르는 ‘열림ㆍ울림ㆍ어울림의 통일’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처럼 남북이 국제사회의 지지속에 평화적으로 통일이 이뤄질
경우 ‘통일 한반도’는 ▲활력이 넘치고 ▲사회ㆍ문화적으로
매력이 있고 ▲외교ㆍ안보적으로 강력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난 뒤 채정민ㆍ오준걸ㆍ노덕환ㆍ박 철ㆍ김홍준씨
등이 ▲통일비용 조성 현황 ▲북한인권 ▲개성공단 추진 현황 ▲남한 내 종북세력 ▲통일시 중국의 역할 등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강연회에 이어 현재 아이다호주 고등학교로 유학을 와있는 탈북
유학생 안효남(18)군이 나와 자신의 탈북기에 대한 증언과 아코디언 연주를 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오리건주에서 5차례
상원과 하원 의원을 지낸 임용근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장은
“남북과 통일 문제전문가인 류길재 전 장관을 초청해 이처럼 소중한 자리를 마련하게 돼 기쁘다”면서 “한인들이 통일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으는 시간이 되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평통 시애틀협의회 이수잔 회장은 “이젠 해외 동포
및 주류사회와 힘을 모아 통일을 준비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입안에 큰 기여를 한 류 전 장관을 초빙했는데 동포사회 모두가 통일에 대한 관심을 갖는 보람된 시간이 됐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