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시장, 킹 카운티 수석행정관 공동 조치 천명
워싱턴주 및 연방 정부에 긴급 구제지원금 요청 위해
시애틀과 킹 카운티에 '홈리스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에드 머리 시장과 다우 콘스탄틴 수석행정관은 2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무숙자 문제를 산불과 홍수 등 자연재난에 비유하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는 무숙자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돕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천명했다.
머리 시장은 올 들어 무숙자 45명이 시애틀 길거리에서 죽었고
시애틀교육구 산하 각급학교 재학생 중 거의 3,000명이 홈리스라고 밝히고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주
및 연방정부에 이들을 위한 긴급 구제금을 더 많이 신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다운타운 YWCA에서 열린 공동기자회견에서 콘스탄틴 행정관도
카운티 전역에서 수천명의 집 없는 주민이 산불이나 홍수에 버금하는 처절한 상황을 맞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이들의 곤경이 더욱
가혹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겨울 실시된 '현장답사 하루 밤 집계'에서 킹 카운티의 노숙자는 총 3,772명으로 파악됐다. 이는 2014년 겨울 조사 때보다21%가 늘어난 수치이며 전체 중 2,800여명은 고속도로 밑과 다운타운 공원 등 시애틀
거리에서 노숙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주정부 집계에 다르면 킹 카운티에서는 매월 3,000명가량의
무숙자가 생겨나고 있다. 지난 9월말 현재 킹 카운티에서
죽은 무숙자는 총 66명(시애틀에서만 47명)으로 작년 전체 사망자 수인64명을 이미 초과했다고 콘스탄틴 행정관은 설명했다.
머리 시장은 사망한 무숙자들의 평균연령이 48세로 한창 때이며
백인 남성이 대부분이라고 밝히고 이들 중 44명은 자연사나 사고사였고7명은 자살했으며 4명은 피살당했고 20명은
마약이나 음주와 관련돼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한 도시는 시애틀이 처음이 아니다.
LA와 오리건주 포틀랜드는 지난 9월 '홈리스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주 단위로는 하와이가 처음으로 지난 달 같은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