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밤하늘 별들이 눈물을 흘리고 있네. 지상에서
슬픈 일이 일어나면 하늘이 먼저 우네. 관광차
충돌사고로 의식을 잃었던 한인 유학생 김하람양* 그녀의
생명만은 잃지 않기를 빌었던 시애틀
동포들의 간절한 기원이 낙엽에 업혀 흩날리네. 청운의
꿈 이루지 못한 채 천로()를 향한 대한의 딸 부모
가슴에 너무나 큰 못을 박았네. 90도 폭염
속 학교 버스** 안에 하루 종일 갇혀 목숨을
잃은 자폐 학생 이헌준군 말을
못하고 음식도 화장실도 도움이 필요했던 대한의 아들 종일
안에서 차창을 두드리다 쓰러졌구나. 이 슬픔과
분노를 어떻게 어디에 쏟아 부어야 하는가. 타코마
인근 미 육군 통합기지의 공중투하 훈련도중 낙하산이
펼쳐지지 않아 생명을 잃은 제임스 안 대위*** 그 또한
시애틀 교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네. 특수
병과 장교로 성실하게 복무했던 대한의 아들 그 늠름한
풍모가 미래의 자랑스러운 장군이어라. 이 천하보다
귀한 아들과 딸을 잃고 전율하는 그 부모들, 대한의
모든 부모들이여, 우리는
어떻게 그들의 슬픔을 위로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늘에
가서도 어머니를 부르는 저들 어느새
별이 되어 돌 같은 눈물을 떨구고 있네. *노스 시애틀
칼리지(North Seattle College) 신입생 ** 가주
위티어 통합 교육구 시에라 에듀케이션 소속 버스 ***UC 리버사이드
졸업 ROTC 장교로 임관 후 5년 복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