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보조 보장 불구 시애틀엔 받아주는 아파트 없어
시애틀지역 아파트 렌트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무주택자들 사이에 ‘황금 티켓’으로 불리는 연방정부의 ‘섹션 8’ 바우처(렌트보조 확인서)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이를 받아주는 임대업자들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이 프로그램은 복권처럼 추첨으로 뽑힌 독신모 등 무주택자들에게 일정 기간 내에 아파트를 찾아 입주하도록
렌트를 보조해주지만 통상적으로 60~120일인 이 기간 내에 시애틀에서 아파트를 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시애틀 주택국(SHA)이 지난3월23일부터 4월10일까지 접수한 섹션 8 신청서는1만9,000여 건이었다. 이들 중 겨우 2,500명만이 추첨대상 대기자 명단에 올랐다. SHA는 통상적으로 2~3년마다 한번 씩 추첨한다.
이 추첨에서 운 좋게 당첨된 한 35세 바텐더 독신모는 대기기간도 120일이나 받아 세 딸과 함께 입주할 3베드룸 아파트를 쉽게 구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간당 10달러(팁 별도)의 수입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SHA는 3베드룸
입주를 원하는 섹션 8 당첨자에게 통상적으로 한 달에 1,772달러까지
보조해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례 없는 호황을 구가하는 시애틀 주택임대 시장의 3베드룸 아파트 렌트는 평균 2,568달러이다.
동거자의 가정폭력으로 집을 나왔던 바텐더 독신모는 보호소를 전전하다가 한동안 승용차 안에서 기거했고, 최근엔 매그너슨 파크의 옛 해군기지 건물을 개조한 집단주거 건물에서 생활했지만 그 건물도 개조공사를 앞두고
있어 나와야할 형편이다.
섹션 8 만기일이 일주일도 남지 않은 그녀는 요즘 라베나의 한
아파트에 제출한 입주신청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거기서도 퇴짜 맞으면 옛날의 홈리스 생활로 돌아가야
한다. 그녀처럼 섹션 8을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기간이 만료된
당첨자는 지난 2년간 269명이나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