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C 클라스’ 아파트들 시중 렌트의 절반에 입주
월평균 1,000달러 미만…빈방 없어 대기자 명단 운용
아파트
렌트가 살인적으로 치솟는 시애틀 다운타운에 시중 평균 렌트의 절반 수준에 입주할 수 있는 아파트가 아직도 남아 않다. ‘C 클라스’로 분류되는 옛날 아파트들이다.
캐피털
힐 지역에서도 요충인 파이크/파인 교차로에 자리 잡은 ‘엘 캐피탄’ 아파트(사진)의 경우 신규입주자의 렌트가 800~1,000달러이며 기존 입주자의 렌트도 거의 인상되지 않지만 인상돼봤자15달러 정도이다.
이
아파트를 44년째 소유하며 관리하고 있는 앨 헨드릭스는 다운타운의 신축 고급 아파트(A 클라스)들이 렌트를 천정부지로 올리는 것은 수요가 높기 때문이
아니라 건물주들의 탐욕 탓이라고 꼬집었다.
이들 아파트의 공실률은 5년전과
똑같은 4.6%지만 C 클라스 아파트들의 공실률은 지난 수년간
절반으로 떨어져 현재 2.7%를 기록하고 있다.
시애틀의
임대주택 시장 전문 조사기관인 ‘아파트먼트 인사이츠’(AI)에 따르면 다운타운 지역에 50 유닛 이상을 갖춘 33개 C 클라스
아파트의 평균 렌트는 지난 5년간 820달러에서 960달러로 올라 연간 3.4%의 인상률을 기록한 반면, A 클라스 아파트들은 1,428달러에서 1,907달러로 올라 연평균 6.7%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시애틀타임스의
의뢰로 이들 아파트의 렌트를 조사한 AI는 두 클라스 아파트의 렌트가 이처럼 대조적인 이유는 C 클라스가 대부분 현지 주민의 장기 소유물인데 반해 A클라스는 대
규모 개발기업이 소유하거나 전국적 규모의 관리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엘
캐피탄 주인인 헨드릭스는 지난 2001년 대지진으로 건물 전면이 파괴됐을 때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청소작업에
참여했다며 C 클라스 아파트의 가족적 분위기를 자랑했다.
그는
요즘도 매일 입주 문의전화를 수차례 받지만 빈방이 하나도 없다며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 빈 방이 나올 때마다 신규 입주자를 받아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