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주행총격 사건 배경으로 두 갱 세력다툼 지목
켄트에서 2주전 1살 아기의
목숨을 앗아간 주행총격 사건에 그 아버지가 소속된 갱의 라이벌 갱 단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이 밝혔다.
켄트 경찰은 지난 16일 부모 차의 뒷좌석에 앉아 가다가 머리에 총탄을
맞고 숨진 말리야 그랜트(사진)의 비운은 그 아버지가 속한 ‘듀스 8’ 갱과 그 라이벌인 ‘로우 프로파일’
갱 사이의 해묵은 불화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두 갱의 적대감은 지난 3월 19일 시애틀 다운타운에서 ‘로우 프로파일’ 멤버인 존 제랄드 윌리엄스(24)가
총에 맞아 숨진 뒤 더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가 총격당한 3가와
파인 St. 모퉁이는 공공연한 마약 밀거래 장소로 악명 높은 곳이다.
사건 당시 말리야의 어머니는 남편을 승객석에, 딸은 뒷좌석의 카시트에
앉히고 켄트의 아파트를 향해 운전하고 가던 중 갑자기 옆 차로부터 총격을 당했다. 놀란 여인이 차를
보도위로 몰고 가 세우자 뒤따라 온 차량이 또다시 총격을 가했고 그 중 한발이 말리야의 머리를 관통했다. 그녀의
부모는 자세를 낮춰 총격세례를 피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말리야의 아버지는 지난 2007년 마약밀매 혐의로 체포돼 복역했고 2011년에도 레이니어 밸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등 여러 건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듀스 8’ 갱과는 발을 끊었다며 “왜
우리 차가 총격을 당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건당시 출동한 소방국 응급구조원은 말리야의
어머니가 남편을 향해 “이 모든 일이 당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이라며 울부짖었다고 경찰에 제보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