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타운 주차장서 13년 살다
개에 물려간 듯
이사콰 옛 다운타운의 상가 주차장에서 13년째
살며‘동네 명사’로 대접받아온 늙은 수탉 ‘맥너깃’(사진)이 사라졌다.
맥너깃은 이사콰 다운타운 스테이플스 매장이 입주해 있는 상가 내 ‘유어 에스프레소’간이 커피숍 인근 주차장에서 2002년부터 살아왔다. 이 수탉은 당초 닭장이 있는 인근 농기구
판매업소에 살았는데 상습적으로 인근 상가 주차장으로 탈출하자 업주가 결국 가두기를 포기하면서 자유의 몸이 됐다.
커피숍 주인 미셸 슈나이더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이 수탉의
이름을 맥너깃으로 지었다. 맥너깃은 커피숍 옆의 나무 위에서 잠을 자고 손님들이 던져주는 크래커
부스러기를 먹고 살아왔다.
위풍당당한 외모를 자랑하는 맥너깃은 근처 개울에서 ‘수렵’도 하고 웬만한 개는 우습게 여기며 휠체어나 자전거를 탄 사람도
이따금 공격하지만 그를 싫어하는 사람보다는 팬이 훨씬 더 많다고 슈나이더는 말했다.
자유롭게 살던 맥너깃에 변고가 생긴 것은 지난 28일 오후. 상가를 찾은 한 여성 고객이 커피숍에 전화를 걸어 “개가 닭을 물고
달아나고 있다”고 알려왔다. 전화를 받은 커피숍 종업원은
재빨리 맥너깃을 찾아 나섰지만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슈나이더는 “이 같은 전화를 받고 목격자가 잘못 봤기를 바랬는데
다음날 아침, 커피숍 문을 열자마자 늘 달려왔던 맥너깃이 나타나지 않아 그가 희생당했음을 실감하게 됐다”고 슬퍼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닭은 평균수명이 8년이지만 아주 드물게 15년 정도 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