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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계혜란] 순간



계혜란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순 간
 
 
눈밭에
오롯이 새 한 마리 앉아 있다.
 
그 모습
외로움이 눈처럼 날린다.
 
내 바람이다.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향해 힘차게 날거라.
 
무슨 사연일까
알 수는 없지만
모든 괴로움 외로움
잊을 수 있으면 잊거라
잠시 잠깐 순간인 걸
 
눈발되어 흩날리어 날아가는 새
모든 건 순간이다.
 
 
<해설>

좋은 시는 독자가 읽어서 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작품이다. 독자의 가슴에 와 닿는 그 무엇이 있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눈밭에 오롯이 앉아 있는 새에서 “외로움이 눈처럼 날린다”라고 묘사한다. 매우 정적인 대상을 동적으로 그려낸다. 바로 이 정적 동영상 표현이 독자의 감성을 움직여 공감을 획득한다

새의 모습에서 외로움의 미학을 창조한다. 이 작품의 주제는 비움이다. 모든 괴로움 외로움을 잊으라고, 다시 말해 감정을 비우라고 화자는 새에게 말한다

왜냐하면 모든 것은 순간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새에게 말을 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에게 하는 말을 시적으로 승화시키고 있다. 새는 작가 자신의 객관적 상관물, 자기 투영체이다. 새를 통하여 자기와의 대화, 속삭임의 예술을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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