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완 시인/화가
시애틀의 7월
날이 긴
아름다운 계절입니다
청록의 산야가
몽롱한 까닭은
열기의 꺼플을
차내는 움직임들 때문인가요
하늘은 내 몰라라
달아났네요
초록 빛살이 묻어
더 붉은 홍옥이
신맛의 눈금을 조절하는
소리~
들어보세요
콜럼비아 강가
준치 낚는 노인장은
어스름 달이 더 좋다고
핑계거리를 찾네요
늦은 아침에 까마귀가
밥투정하는 걸 보니
참새가 새끼 키우느라
힘드나 봐요
…
아름다운 생의 어귀를
막 지나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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