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성, 엘니뇨 확률 ‘90%’로 예측, 강우량 낮고 온화한 기온
벌써부터 내년 여름 물 부족 사태 우려돼
예년에 비해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는
퓨짓 사운드 지역에 올 겨울 비가 적게 내리고 온화한 기온을 수반하는 ‘엘니뇨(El Nino)’ 현상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기상대(NWS)는 지난 9일 서북미 지역에 ‘엘니뇨’ 겨울이 올 확률이 90%에
달한다고 밝히고 이 엘니뇨 현상이 내년 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북미 지역은 지난 1997~98년 한 차례 강력한 ‘엘니뇨’ 겨울을 겪었다. 당시
워싱턴주 날씨는 비교적 온화했지만 캘리포니아주에선 홍수와 산사태가 기승을 부렸다. 올 겨울 엘니뇨는
그때처럼 강력하지 않고 온건한 엘니뇨가 예상된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엘니뇨는 적도부근의 남미해안에서 태평양 중심부에 이르는 넓은 수역에서 온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으로 2∼7년마다 한번씩 불규칙하게 발생한다.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태평양의
무역풍이 크게 약화되고 서부 태평양의 따뜻한 바닷물이 낮은 동부 태평양으로 흐르게 되며 해수온도가 예년보다 올라가면서 중·고위도 지역의 대기순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올 겨울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 워싱턴주 스키 애호가들에게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겨울 이상 고온과 적은 강설량으로 스키장들이 조기에 문 닫은 데 이어 올 겨울 또 다시 온화한 날씨가
이어질 경우 스키장 업주들은 2년 연속 피해를 입게 된다.
더 우려되는 것은 눈이 2년 연속해 충분히 내리지 않으면 내년
여름에 물 부족 현상이 크게 악화 될 것이라는 점이다. 워싱턴주는 지난 겨울 적설량이 낮아 현재 가뭄
주의보가 곳곳에 발령된 상태다.
엘니뇨는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캘리포니아주에는 반가운 소식과 어두운 소식을 함께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엘니뇨’는 캘리포니아주에 많은 비를 뿌려 가뭄은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너무 많은 비로 인해 재앙 수준의 홍수와 산사태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