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풍 시인
엉겅퀴
홑씨
앗 따가워
온통
가시투성이
잎이
거칠고 줄기가 굵어도
연보라
꽃이 예뻐
만져보고
싶고 꺾어보고 싶은
멀리서만
바라보는 아이
바늘
주머니보다 무섭다
어른들의
몸에 좋은 강장재로
노화
방지의 명약재로 알려져
치부의
소재가 되는 엉겅퀴
날개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는
엉겅퀴
홀씨로 오인된 채
시인의
시제가 되기도 하는
엉겅퀴
홑씨
예쁜
꽃과 단 꿀로
벌
나비를 부르며
자기
보호무기 수만의 바늘이
조물주의
배려있어
호시탐탐
노리는 폭식자
겁을
주며 멀리멀리 쫓고
외로워도
종족을 위해
비행날개
타고 떠난
강한
엉겅퀴 홑씨들
새터민으로
굵게 강하게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