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대학 사무처장직에서 퇴직금 없이 파면돼
학교감사 피하려고 개인 이메일 사용한 것이 화근
워싱턴대학(UW) 총장대행 직에서4년전 일리노이대학(UI) 사무처장으로 옮겨간 필리스 와이스 박사(사진)가 이메일 사용비리로 빚어진
논란과 관련, 사퇴할 뜻을 밝혔지만 학교당국은 그녀를 해고키로 결정했다.
티모시 킬린 UI 총장은 이사회가 와이스 사무처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대신 그녀를 해고하고 40만달러의 퇴직금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킬린 총장은 와이스를 생의학분야의 총장 직보 자문관으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사회는 와이스 사무처장의 사표 수리를 갑자기 해고로 번복한 이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의 압력
탓으로 추정된다. 라우너 주지사는 와이스 등 UI의 고위
교직원들이 학교운영에 관한 논의를 공식 이메일이 아닌 개인 이메일을 통해 비공개로 교신했음이 밝혀진 후 와이스를 퇴직금 없이 해고토록 압력을 가했었다.
이들이 나눈 이메일 가운데는 트위터에 일련의 반 이스라엘 메시지를 올린 스티븐 살라이타교수의 퇴출결정을 비롯해
전 축구부 및 배구부 선수들이 제기한 불공정대우 소송에 대한 학교당국의 대처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킬린 총장과 이사회는 와이스의 해고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각각 그녀에게 짤막한 내용의 통보서를 보낼 예정이다. 이사회 통보서는 해고절차가 즉각 시작되지 않으며 청문회가 수반될 것임을, 킬린
통보서는 그녀를 생의학 분야 자문관으로 임명할 것임을 각각 알리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해고절차가 약 2개월 걸릴 것이라며 그동안 와이스는
기존 연봉인 54만9,069달러를 받으며 그 후엔 교직원
연봉인 3만달러 미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용계약에서 5년 근속할 경우 5만달러의 퇴직금을 받기로 돼 있는 와이스는 자진사퇴
협상에서 4년간 근속에 해당하는 4만달러의 퇴직금을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