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빅
걸치 숲 속에서*
(Big Gulchi Trail)
숲은
에덴의 거울이네.
이
숲 거울에서 나를 보았네.
신비한
일은 나는 우는데
거울
속에선 나는 웃고 있네.
감사한
일은 나는 은발인데
거울
속에선 나는 청년이네.
은혜로운
것은 나는 혼자인데
거울
속에선 나는 친구들과 함께 있네.
숲은
낙원의 거울이네.
이
숲 거울에서 나를 보았네.
키
큰 나무와 포옹을 하고 있는 나를.
산
꽃과 입을 맞추고 있는 나를.
신에게
경배를 드리는 나를.
나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나를.
우주의
중심이 된 나를.
숲은
태양의 아들로 나를 새롭게 출산한
시신(詩神)의 어머니였네.
*시애틀
북쪽 머킬티오시 하버포인트 마을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