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회의 폐막식 참석한 뒤 '기후변화' 행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31일 ‘역사적인’ 알래스카 방문을 했다.
미국이 1959년 알래스카주를 49번째 주로 편입한 이래 미국 현직 대통령이 이곳에 발을 디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알래스카로 향한 것은 자신의 ‘기후변화’ 아젠다를 가장 효과적이고 상징적으로 전달해줄 지역이라는 판단에서다.
‘기후변화의
그라운드 제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알래스카가 겪는 환경 위기는 매우 심각하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빙하가 녹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해안가 마을들이 사라지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연설에서 “이대로 놔두면 세기말에 이르러 알래스카 기온이6도에서 12도까지 오를 것”이라며 “1년에 3피트 이상 해안가가 사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알래스카를
포함한 북극 지역은 이미 지난 100년 사이 지구 상의 다른 곳보다 배 이상 기온이 올랐다는 게 미국
정부의 공식 분석이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의 알래스카 방문은 ‘기후변화 코드’에 철저히
맞춰져 있다. 그는 31일 오후 미 국무부가 주관하는 ‘북극 외교장관회의’폐막식에 참석해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처를
촉구하는 연설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1일 빙하가
녹고 있는 현장을 생생히 확인할 수 있는 알래스카 남쪽 수어드로 이동한다. 여기서 세계 최대의 빙하로
꼽히는 키나이피오르 국립공원의 엑시트 빙하에 올라가 약 1마일가량 등반할 계획이다.
2일에는
‘홍연어’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브리스톨 베이의 딜링햄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곳 원주민들을 만나 기후변화가 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를 확인해볼 계획이다. 북서해안에 있는 곳으로 해수면 상승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본 커츠뷰 지역도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