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교사 노조가 당국과 벌여온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개학 첫날인 9일
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85년 이후 30년 만의 첫 파업이다.
워싱턴주 최대 규모인 시애틀 교육구 산하 교사 5,000여명이 가입해
있는 시애틀 교육노조(SEA의 협상팀은 지난 8일 저녁 시애틀
교육위원회(SSB)와의 협상이 결렬됐음을 노조원들에게 알리고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위원회도 즉각 교육감에게 교사노조를 법원에 제소토록하는 방안을 표결에 부쳐 5-1로 가결했다.
교사노조는 향후 3년간
18% 임금인상과 물가인상분 3% 조정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교육구 측은 3년간 9% 인상을 고수해 막판 협상이 결렬됐다.
교사 노조의 필리스 캠파노 부위원장은 “교육구가 제시한 대안은 성의가 담겨 있지 않다. 만약 교육구가 법원의
개입을 원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또 한차례 표결을 실시해 파업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 시정부는 교사파업에 따라 5만3,000여명의 소관 학생들을 위해 방과후 프로그램을 종일 프로그램으로 확대하고 커뮤니티 센터들을 개방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교사노조와 교육구는 지난 주말 초등학교 휴식시간 30분 확정
및 보조교사 임금 인상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정교사의 임금인상과 교사들의 수업시간 확대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교육구 측은 향후 2년간 물가인상분 3% 를 포함, 10% 임금인상을 제시했지만 교사 노조는 같은 기간에 16.8%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다. 교육구 측은 또 오는 2017~18학년부터 교사들의
수업 시간을 1일 평균 30분 가량 늘리자고 제의했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현재 1만 7,000여명의
학생을 보유하고 있는 파스코 교육구에서도 교사노조가 파업 중으로 법원이 파업 중단 명령을 내렸지만 이에 불복하고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에따라 법원의 ‘일선복귀’ 판정이
시애틀 교사노조에 내려지더라도 파업이 바로 중단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협상이 재개되지 않는다면 이번 파업은 장기화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