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교정책 쉽게 설명…“남북관계 10월10일 분수령”
이수잔 회장 "실속있고 유익한 강연회 자주 마련하겠다"
민주평통 시애틀협의회(회장 이수잔)가 지난 18일 저녁 자문위원과 시애틀지역 한인 단체장 등을 대상으로
개최한 문덕호 시애틀총영사 초청 강연회가 참석자들로부터 근래에 보기 드문 ‘유익한 행사’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리는 역할을 하는 평통이 남북은 물론 이를 둘러싼 외교 현안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여기에 동포는 물론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외교정책을 직접 실행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인 총영사가 강사로 나섰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갖는다.
문덕호 총영사는 <유엔 안보리 제재의 국제정치학>이란 책을 저술했을 정도로 전세계에서
가장 긴박한 북한 및 이란 문제 전문가이다. 지난해 UW ‘북소리’ 등 몇 차례 강연에서도 남북 및 대한민국을 둘러싼 외교정책을 알기 쉽게 설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강연회에서도 문 총영사는 복잡하게 얽혀 요동치고 있는 남북은
물론 동북아, 미국 등의 정세를 풀어냈다.
그는 “과거 한국
외교가 궁지에 몰렸다는 언론 등의 지적이 있었는데 이는 중국이나 미국, 혹은 중국이나 일본 등에서 양자택일을
원하는 정책에서 비롯됐던 비판이었다”며 “지금 한국의 외교정책은
양자택일도, 취사선택도 아니며 새로운 외교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한국은 미국과는 안보를,
중국과는 경제에 치중하는 외교를 표방한다는 인식이 있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중국의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는 등 이젠 중국과도 경제문제를
뛰어넘어 역사, 문화, 정치 문제도 논의할 수 있는 외교
매커니즘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문 총영사는 “최근
고위급 만남을 통해 남북관계가 급진전됐지만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10일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되는 이날을 전후해 장거리 로켓 등 사실상의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경우 남북관계는 다시 냉전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크고, 한중일
등 동북아 안보정세에 큰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문 총영사는 설명했다.
문 총영사는 이날 한국과 미국ㆍ일본ㆍ중국ㆍ러시아에 대한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한편 미국과 일본, 미국과 중국 등 다자간의 문제도 짚었다.
이수잔 평통회장은 “민주평통 17기가 출범한 뒤 첫 사업으로 자문위원간 상견례를 겸해 총영사를 초청하는 강연회를 마련했는데 많은 공부를 했다”며 “앞으로도 실속 있고 유익한 강연회를 자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