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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과 함께 하는 서북미 좋은 시-김백현] 나무의 기도



김백현 시인(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 지부 회원)
 

나무의 기도
 
 
한 곳에만 서있는 저에게
흙만큼 많은 음식을 주시고
또한 씻고 마실 만큼 많은 바람 주시며
하늘만한 햇볕으로도 감싸주시니 감사합니다.
 
보질 못해도 잘살아 보겠습니다
듣질 못해도 잘살아 보겠습니다
말을 못해도 잘살아 보겠습니다
 
땅속을 더듬을 수 있어서 좋아요
바람과도 춤출 수 있어서 기뻐요
새들을 품을 수 있어서 즐거워요
 
, 하느님
먼지를 내지않고 서 있겠습니다
바람과 사이좋게 지내겠습니다
침묵을 지키면서 살겠습니다
 
 
<해설>

이 작품 속에서 작가는 나무를 통한 성찰을 시적으로 적절히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내재적 의식을 나무에 투입하여 자신의 이미지로 형상화한다. 나무에서 얻은 진리와 자신의 내적 의식이 일체화될 때 그는 경건한 성심의 시인이 되어 감사와 기쁨의 찬가를 부르는 것이다

그가 천착한 성찰 곧 시의식은 은혜주의다. 나무가 나무되게 한 자연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선물이요 축복으로 인식된 것이다. 하여 그는 감사와 기쁨 충만한 단계에서 더 나아가 열심히 살겠다는 그리고 “먼지를 내지 않고” “바람과 사이 좋게” “침묵을 지키면서 살겠다”는 서원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시제인 “나무의 기도”는 작가 자신의 기도이다. 그는 나무를 곧 자신의 구도적 표상으로 회화 화하여 견고한 신앙성이 담지된 상징적 이미지의 시 예술을 창조하여 주목된다.   
                                     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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