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랜 2’호, 세계 최초로 오리건 지역공항서
하늘 끝을 비행하도록 설계된 최초의 엔진 없는 글라이더가 지난 23일 오리건주의 한 비행장에서 역사적 처녀비행 실험을 가졌다.
짐 페인과 모건 샌더콕이 조종한 글라이더 ‘퍼랜2’호는 레드몬드 지역공항 5,000 피트 위 상공을 날았다. 내년에 아르헨티나에서 9만 피트까지 올라가는 최종 목표를 향한 첫 발걸음이었다.
퍼랜 프로젝트의 에드 워녹 CEO는 “이번 실험비행의 성공은 비행 혁신 프로젝트에 큰 획을 그었다. 앞으로 하늘의 끝에서 비행하며 날씨와 기후 변화, 오존 감소의 원인 등을 밝혀내는 새로운 과업을 해낼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통상적으로 여객기들은 3만~4만 피트 상공을 날지만 ‘퍼랜2’ 글라이더는 그 두 배가 넘는 고도까지 올라가 성층권을 날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높은 고도까지 가기 위해 글라이더는 공기가 통하지 않는 기밀 구조로 돼 있고 조종사들은 호흡기기를 통해 순수한 산소를 마시도록 돼 있다. 우주인들이 우주에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호흡 방식이다.
엔진 없는 글라이더는 높이 날며 데이터를 수집하면서도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아 학계에서는 ‘퍼랜’2가 상업용 비행기의 미래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