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시애틀의 11월
만물이
하늘에 긴 노동과 열매로 감사 찬양을 하네.
사람들이
하늘에 땀과 휴식으로 찬양을 하네.
낙엽들이
대지의 시린 발을 덥혀주고
찬바람이
뿌리들의 기도소리를 하늘로 운반하네.
곡물들이
농부의 창고에 들어가
노래를
하다가 코를 고네.
해의
손이 나무들의 뼈 속으로 들어가
찬피를
따뜻하게 덥혀주네.
그
나무의 따뜻한 호흡이 가난한 자들의 손을 잡고
외롭고
슬픈 자들의 가슴을 만져주네.
나의
땀과 기도가 코스모스꽃 속으로 들어가
하늘에
찬송을 부르네.
나의
눈물이 코스모스꽃 속으로 들어가
소망의
씨앗으로 익어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