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시인(숭실대 명예교수)
까마노
아일랜드*의 사진 시(詩)
오색
차량들이 바닷가를 거닐다가
흰
갈매기 등을 타고 오색구름 꽃으로 피어
하늘의
화단으로 날아오른다.
흰
면사포를 쓴 요트가 바닷물을 가르며
수평선으로
달려가 흰 두루미가 되어
바다
공원을 건설한다.
나무들이
파도소리를 촬영하여 인화한
오리떼
사진들을 바다화단에 뿌린다.
낚시꾼들이
바다 속 정원을 카메라에 담아
춤추는
가재미들과 게로 현상해 낸다.
바람이
내 귓속의 파도소릴 사진 찍어
흰머리
독수리로 인화하여 날린다.
그
흰머리 독수리 날개 속에서
해가
웃으며 나와
황금빛으로
바다에 불을 댕긴다.
황금불로
해가 우주를 밝히니
만물이
바다 속으로 들어가 불세례를 받는다.
독수리의
몸과 혼이 불바다 세례를 받고
창공에
태양의 시를 뿌린다.
*Camano Island: 시애틀 북쪽에 위치한 휴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