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 당직자 및 원로들, 후보 인정 ‘찬-반’ 논란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70)가 미국 대통령선거 공화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 워싱턴주 공화당 내에서도 지지와 반대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4일 후보 사퇴를 선언한 뒤 트럼프가 유일한 후보로 남게 되자 워싱턴주 공화당 지도부는 “설마가 현실이 됐다”며 고민과 우려의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고위 당직자들은 대체로 “현실적인 상황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면서 트럼프 지지 입장을 밝혔다.
수잔 허치슨(사진) 워싱턴주 공화당 의장은 직접적으로 ‘트럼프’를 언급하지 않은 채 “ 우리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를 지지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로리 소텔로 킹 카운티 공화당 의장도 “공화당은 ‘클린턴 기계’를 물리치기 위해 우리 후보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고 말해 트럼프 지지를 표명했다.
워싱턴주 선출직 고위 공무원 중 유일한 공화당원인 킴 와이만 주 총무장관은 “특정 대통령 후보에 대해 지지한다거나 반대한다고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선거를 관장하는 책임자로서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하지만 워싱턴주지사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랍 맥키나 전 법무장관과 슬레이드 고튼 전 연방 상원의원은 “트럼프는 기회주의자이자 정치 선동가일뿐”이라며 “오는 24일 실시되는 주 대선 예비선거 등에서 트럼프를 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 케이식 후보 선거본부에 몸담았던 조쉬 아마토 전 워싱턴주 공화당 대변인은 “트럼프를 찍을 바에야 차라리 백악관을 민주당에 양보하는 게 미국을 위해서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