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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시-고경호] 망월꽃



고경호 시인(서북미문인협회 부회장)


망월꽃

나 푸르고
너 푸르고
탄압의 군복까지
푸르렀던 오월
 
푸르디푸른 시절
자유를 위해 쓰러진 님
그 선혈을 머금고 핀 꽃
눈부시게 붉어라
 
광장 옆
방망이에 터진
동생 머리 위
피었네
 
골목 안
총검에 찔린
누이 가슴 위
피었네
 
창문 밑
총알 뚫고 나간
형의 등판 위
피었네
 
짓밟힐수록
붉어지는 꽃잎의 기상
어둠에 갇힌 자의
가슴을 깨우네
 
꽃을 피우기 위해
민중은
총칼 앞으로 행진하고
 
꽃을 죽이기 위해
총칼은
민중을 쓰러트리고
 
유린당한 계절
앞선 자의
무덤을 품고 피는 꽃
 
잔인한 자유여!
잔인한 민주여!
너를 위해 핀 꽃
 
죽고 죽어 지킨 오월
망월꽃 앞 고개 숙인
산 자여!
죽자! 죽자!
죽어 오월을 지키자!
 
꽃잎의 행진이
꽃잎의 함성이
살아 가득 찬
망월의 하늘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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