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물(우물)
요(凹)
漢字 우묵할 ‘요(凹)’의 모양은 속에 구멍이 나 있다.
움은 땅을 파고 위에 거적 따위를 얹어 비바람이나 추위를 막아 겨울에 화초나 채소를 넣어 두는 곳이다. 속이 비어 있어야 한다.
움물(우물), 움막, 움집의 안은 비어 있다.
漆沮 가샛 움흘 後聖이 니라시니(漆沮陶穴 後聖以矢) <龍飛御天歌 5>
‘움’은 굼(穴)의 k 탈락이다.
‘나무’의 ‘남ㄱ’과 같이 예전에 ‘구무(구멍)’은 ‘굼ㄱ’의 형태를 갖고 있다.
괴오호믄 당당이 버믜 굼긔 니엣도다(靜應連虎穴) <杜詩諺解 7;31>
궁둥이(kum- > kung-tungi)는 구멍이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나무>낭구', '움덩이>웅덩이'도 ㅁ의 ㅇ 자음 교체이다.
‘움츠리다(縮)’는 굼지럭하는 움직임이 안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놀라면 움찔, 움씰거리다 옴짝달싹 못하게 움직임이 줄어든다.
움푹하게 파인 것은 속이 빈 것이고, 움쑥/우묵하게 쑥 들어간 것이다.
의태어 ‘옴팡/움팡’ 또한 속이 빈 것이다.
‘굴둑(굴뚝, 曲突)’은 ‘굴(穴)+둑’으로 분해된다.
‘언덕, 둔덕, 문턱, 다락’에서 보이는 ‘덕/턱/다락’은 모두 높다는 의미를 지닌다.
‘굴>굳’으로 음운 교체가 가능하다.
땅이 파인 것은 ‘구덩이’이다.
구들(忼)은 방 온돌 구들이며, 방이 고루고루 덥도록 만든 불구멍이다.
어떤 잘못된 어원에서는 ‘구들’은 ‘굳다(堅)’로 설명하려 하지만, 잘못은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