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먹다/눈멀다/입 다물다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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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방언에 ‘귀먹다’는 ‘귀막다’이다. 또한 ‘귀머거리’는 ‘귀마구리’이다.
‘먹다’와 ‘막다(閉鎖)’는 모음 교체로 인한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색각이 안 나 꽉 막히게 되면 ‘까먹었다’란 표현을 쓰고 있다.
눈이 막히게 되면 ‘눈멀다’가 된다.
입이 막히면 입 닥치게 된다. 곧 입 ‘닫다’에서 자음이 바뀌는 현상을 보게 된다.
입 ‘다물다’는 중세에는 없었고 근세에 등장한 말이다.
믈다(咬)에 ‘아주’의 뜻을 지닌 ‘다-’가 붙어서 생긴 말로 보고 있다.
보고 들은 것을 생각 없이 말로 옮기고 싶을 때가 많다.
참을성이 필요할 때가 많다.
뱉어서 저지르기보다 차마(⟵참다) 말로 옮기지 않을 때가 나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