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다호주 중학교, 가난한 학생 점심값 내준 직원 해고
화난 주민들, SNS에 복직 요구하는 청원 페이지 만들어
돈이 없어 학교급식을 먹지 못하는 여학생 대신 점심값을 내준 카페테리아 직원이 교육구로부터 해고당해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아이다호주 포카텔로의 어빙 중학교 카페테리아 직원인 달린 바우든(사진)은 지난 15일
돈이 없어 점심을 사먹지 못하는 12세 여학생으로부터 “배가
고프다’는 말을 듣고 그녀에게 무료로 점심을 줬다.
바우든은 그 후 상사에게 “내가 저 학생의 점심 값을 내겠다”고 말하고 1.70달러를 건넸지만 상사는 그녀에게 “당장 일을 그만두고 식당 밖으로 나가라”고 말했다. 바우든은 21일 포카텔로/첩벅
교육구로부터 학교 재물을 훔쳤기 때문에 해고한다는 통보서를 받았다.
이 학교 구내 식당에서 3년째 일해온 바우든 여인은 “상당히 마음이 아팠다. 내 직업을 사랑하지만 똑같은 상황에 놓인다고
해도 똑같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바우든의 해고 소식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자 학부모들의 비난이 거세졌고 브라이언 블래드 시장도 격노했다. 교육구는 23일 저녁 9시
바우든의 복직을 허용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지만 바우든은 교육구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
소셜미디어인 ‘케어2페티션(Care2Petition)’은 바우든 여인의 복직을 요구하는 청원 페이지를 만들어 24일 오전 8시 현재 8만 3,000명의 찬동서명을 받았다.
블래드 시장은 교육구의 어설픈 결정으로 포카텔로 시정부의 페이스북 페이지와 트위터 계좌에 전국에서 비난 포스트가
빗발쳐 포카텔로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교육구의 셸리 앨런 대변인은 “밀린 점심값이 11달러를 초과할 경우 학부모들에게 통보하지만 학생들에게는 피넛 버터, 젤리
샌드위치, 우유 등을 여전히 준다”고 관련 규정을 설명했다.
하지만 바우든 여인은 밀린 점심값이 11달러를 넘는 학생들의 점심
쟁반을 송두리째 빼앗아 쟁반에 담긴 음식들을 쓰레기통에 버리도록 교육구 측이 지시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