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장 내밀었던 변호사 2명 자진 후보사퇴
정상기(사진) 킹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정 판사는 지난해 7월 워싱턴주 대법관으로 발탁된 매리 유 판사의
후임으로 제이 인슬리 주지사에 의해 임명됐다. 정 판사는 올해 말까지 유 판사의 잔여 임기를 채운 뒤
계속 판사 직을 유지하기 위해 올해 선거에 출마했어야 했다.
킹 카운티 소속 판사 52명 가운데 ‘포지션 15’를 담당하는 정 판사는 재선을 위해 출마했으며 지난 15일 등록마감 결과 벨뷰의 마크 설리번 변호사와 시애틀의 캐티 가빈 변호사 등 2명이 정 판사에 도전하겠다며 후보등록을 마쳤다.
통상적으로 비정당(Non Partisan) 선거로 치러지는 킹
카운티 지방법원 판사 선거는 현역이 압도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현직 판사가 재선에 나설 경우 도전자가 나서지 않는다.
하지만 교통사고 등 상해 전문인 이들 두 변호사가 정 판사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오는 8월 예비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고 이 예비선거의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 본선거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도록 돼있었다.
하지만 킹 카운티에 확인한 결과, 설리번 변호사와 가빈 변호사는
최근 후보 등록을 자진 철회하고 후보를 사퇴한 것으로 밝혀졌다. 후보 사퇴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역으로 실력이 탁월하고 평판이 좋은 정 판사와의 승부에서 결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정 판사는 초등학교 시절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뒤 명문 콜럼비아대를 거쳐 조지 워싱턴대학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89년부터 시애틀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워싱턴주 한인변호사협회(KABA) 초대 회장을 맡았다. 특히 20년 이상 한인생활상담소에서 무료 법률상담을 이끌었고 이사장을 지내는 등 한인사회를 위해 꾸준히 봉사해 왔다.
현재 인구 규모로 전국에서 13번째 큰 킹 카운티 지방법원에는
정 판사를 포함해 지명희 판사와 전형승 판사 등 3명의 한인 판사가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