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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좋은 시-권 용] 어미

권 용(한국문인협회 워싱턴주지부 회원)


어미


새벽 동이 튼다

흐릿한 안경 너머로

새끼오리 수를 세어본다

하나, 둘, 셋…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괴성과 함께

밤톨 같던 오리 한 마리 사라지니

밤사이 어미의 등뼈는 더 앙상하구나


그래 나는 어미란다

슬픔을 쏟아내며 눈물 머금은

먹이를 내어주는구나


나의 안타까움이 그 어미의 마음인가

나의 눈물이 그 어미의 마음을 위로할까

나의 이마에 그어진 주름도 그 눈물처럼 아름다울까


어미라는 이름으로

그리 애절함에 사무치더니

결국

하늘 문을 열고 훠이 훠이 날아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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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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