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 목사 부부 거짓말…당국, 접촉자 동선 놓쳐

국내 첫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소재 대형교회 목사 부부가 방역당국에 거짓말로 혼선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구 등 방역당국은 이 목사 부부에 대한 고발을 검토 중이다.

2일 인천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이날 감염병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미추홀구 소재 A교회 목사 부부에 대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A교회 목사 부부는 선교 활동을 위해 나이지리아에 방문했다가 지난달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 후 검사를 받고 지난달 25일 확진 판정됐다.

이후 전날인 1일 이들 부부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로부터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로 발표됐다. 당시 이들 부부의 차량 이동을 도운 30대 우즈베키스탄 국적 남성도 함께 확진됐다고 발표됐다.

당초 이들 부부와 30대 남성의 국내 동선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스1 취재 결과 부부의 국내 동선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30대 남성은 나흘간의 행적이 구체적으로 파악되지 않았다.

30대 남성이 이들 부부 확진 후 지난달 25일 검사를 받고 음성판정 받으면서다. 역학조사 과정에서 이중 30대 남성이 다시 검사를 받고 지난달 29일 확진판정되기까지 나흘간 일상생활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다. 

지난달 28일에는 A교회 주말 예배에 참석했다는 말도 함께 나왔다. 실제 이 남성이 A교회 교인이라면 확진된 목사가 담당하는 러시아예배부 소속일 가능성이 있다. 이 교회는 고려인 및 외국인들을 위한 별도의 예배공간을 마련해두고 모임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구 등 방역당국은 이 남성의 방문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A교회 폐쇄회로(CCTV)를 확인 중이다.

이로 인해 최초 30대 남성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지 않은 과정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부부와 접촉했다면 음성 판정되고도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져야하는데 이런 조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목사 부부는 방역당국에 차량 이동을 도운 30대 남성과의 접촉 사실을 숨긴 사실이 드러났다.

이들은 최초 "방역택시를 탔다"며 거짓말을 해 방역당국에 혼선을 준 것으로 확인됐다. 30대 남성은 부부로부터 따로 연락을 받고 검사를 해 확진됐다.

30대 남성의 아내와 장모인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여성 2명과 러시아 국적의 지인 1명은 확진돼 인천의료원에 입원 중이다. 오미크론 확진 여부는 조사 중이다.

방역당국은 뒤늦게 조사를 거쳐 이들 부부가 거짓말을 한 사실을 확인했다. 

방역당국은 40대 남성의 국내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구 관계자는 "목사 부부가 접촉자에 대한 동선을 숨긴 사실일 일부 확인돼 고발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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