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전파력' 변이 출현에 전세계, 국경 강화 움직임…남아공 "가혹하다" 반발

남아공서 확산 중인 오미크론, 3주새 확진자 30배 ↑

미국·캐나다·EU·러시아·일본, 아프리카 여행객 대상 국경 강화

 

남아프리카공화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국경 강화 물결이 일고 있다. 그러나 남아공 측은 이같은 조치가 '가혹하다(draconian)'면서 반발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을 종합하면 현재까지 △영국 △이스라엘 △일본 △미국 △캐나다 △홍콩 △유럽연합(EU) △러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등 세계 각지에서는 델타보다 전염력이 2배 강한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아프리카 여행객을 대상으로 국경을 강화한다.

지난달 보츠와나에서 최초로 발견된 오미크론은 남아공을 강타하며, 해당 지역을 풍비박산내고 있다. 남아공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8일 하루 100명대에서 26일 기준 2828명으로 무려 30배 가가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

이에 미국은 29일 오전 12시1분부터 △남아공 △보츠와나 △짐바브웨 △나미비아 △레소토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말라위를 대상으로 입국 제한 조치를 실시한다. 이같은 제한은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캐나다의 경우 남아공을 포함한 7개국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고, 이들 나라로부터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일시 중지한다.

2차 감염이 발생한 홍콩 역시 국경 강화에 나섰다. 홍콩 당국은 아프리카 지역 8개국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령을 내렸다. 이번 조치는 홍콩에서 여행객 2명이 오미크론 양성을 보이면서 이뤄졌다.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등도 남아공과 그 주변 7개국에 대해 입국 및 여행 금지 조치를 취했으며 일본의 경우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 6개 지역 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국경을 강화한다.

이밖에도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남아공 등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한 지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하고 여행을 제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조 팔라 남아공 보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런 반응들이 정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는 잘못된 접근법이며, WHO의 방침 또는 권고와 어긋난다"고 말했다.

장관은 유럽 지역에서 확산 중인 팬데믹 상황을 가리키면서 "(남아공을 대상으로 한) 국경 강화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 지도자들 중 일부가 문제를 다루기 위해 희생양을 찾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된다. 사람들은 이성이 아닌 감정에 따라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남아공에서 보고된 새 변이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며, 이 변이를 '우려 변이'로 분류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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