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도 걸릴 사람 걸려”…‘추가접종 기피’ 5차 유행 뇌관

신규 확진자 연일 최다 기록 경신해도 3차 접종 전망 어두워

1~2차 기본접종에서 후유증 겪은 사람들 "3차로 끝나라는 법 있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추가접종(부스터샷)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5차 대유행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추가접종은 60세 이상 고령층과 50대를 거쳐 2022년 상반기에는 18~49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백신 부작용을 겪은 접종자를 중심으로 추가접종 비관론이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추가접종이 늦어지면 자칫 코로나19 5차유행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백신 맞고 두 달째 고생"…당국 "추가접종 예방효과 11배↑"

추가접종 비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이유는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이다. 특히 기본접종 이후에도 돌파감염자가 많아지는데, 굳이 부작용을 감수하면서 추가로 백신을 맞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료인(40세)은 "1차 접종을 마치고 감기몸살 증상이 나타난 뒤 한 달 넘게 피로감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지금은 쉬고 있어서 2차 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일 때문에 다시 접종하느니 차라리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진 중에서도 기본접종과 달리 추가접종을 굳이 해야 하느냐는 의견이 종종 있다"며 "확실히 기본접종만큼 높은 접종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얀센 접종자인 또다른 30대 남성은 "작은 체육시설을 운영하는데 고객 중 추가접종을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과연 추가접종이 3차로 끝날지도 확실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짜피 백신을 맞아도 돌파감염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람이 많지 않느냐"라며 "젊은 20~30대 남성 중 추가접종을 맞지 않겠다는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방역당국은 추가접종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하고 나섰다. 현재 국내에서는 얀센 접종자 기본접종 후 2개월,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AZ), 모더나 접종자는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4~5개월 뒤 추가접종을 진행한다.

아직 18~49세에 대한 추가접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시간문제라는 분석이 많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건강한 일반성인에 대한 추가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또 추가접종 이후 이상반응이 생길 가능성이 기본접종보다 낮다고 거듭 밝혔다. 방대본에 따르면 기본접종 이상증상 응답률은 15.8~34.3%인 반면 추가접종은 11.6~19.4%로 낮았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하 추진단) "이스라엘 연구를 보면 추가접종을 맞고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 11배, 위중증 예방 효과가 20배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추가접종 후 이상반응도 특별히 높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린이가 백신접종 전 긴장하는 엄마를 안아주고 있다./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돌파감염 인구 10만명당 114명…전문가들 "방역 다시 강화해야" 주문

기본접종 후 돌파감염 추정사례는 국내 접종완료자 3858만2416명 중 4만4285명이며, 누적 발생률은 0.115%(인구 10만명당 약 114명)에 해당한다.

연령별로는 80대 이상 누적 발생률이 0.221%(인구 10만명당 221명)로 가장 높았다. 신규 집단감염 40건 중 교육시설 15건,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은 9건이었다.

당국도 최근 확산세가 빨라진 배경으로 고령층 돌파감염을 꼽았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25일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많아진 것은 고령층 돌파감염 때문"이라며 "최우선적으로 추가접종을 신속히 마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엄중한 (유행) 상황은 고령층 추가접종에 속도를 내고 취약시설 보호 조치를 강화하면서 대응하겠다"며 "고령층 돌파감염을 막기 위한 추가접종을 신속하게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 0시 기준 연령별 추가접종 현황은 80세 이상 57만5785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30.9%, 인구 대비 25.5%), 70대 47만185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13.5%, 인구 대비 12.5%), 60대 24만6925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3.7%, 인구 대비 3.5%), 50대 21만7165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2.7%, 인구 대비 2.5%) 순이었다.

이어 40대 24만1142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3.3%, 인구 대비 3%), 30대 45만9349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7.9%, 인구 대비 6.9%), 18~29세 5만37명(기본접종 완료 대비 0.8%, 인구 대비 0.7%)이었다. 그중 30대 비중이 40~50대보다 높은 이유는 얀센 접종자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령층 감염은 요양시설 외에 가정 내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며 "추가접종 참여를 이끌어낼 대책을 수립하고 방역수칙도 다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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