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시몹 강도' 美서 활개…'블랙 프라이데이' 앞두고 유통업계 긴장

최근 미국에서 수십 명이 한꺼번에 난입해 물건을 강탈하는 '플래시몹 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연휴 쇼핑 시즌을 앞두고 유통업계에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24일(현지시간) AFP 통신, ABC 뉴스 등 해외 외신에 따르면 미국 최대 쇼핑 축제 '블랙 프라이데이'(11월 26일)를 앞두고 유통업계는 경비원을 더 많이 고용하거나 물건을 미리 숨기는 등 보안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이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전역에서 연달아 발생한 이른바 '플래시몹 강도' 사건 때문으로 전해졌다. 플래시몹이란 불특정 다수의 군중이 사전에 약속한 특정 날짜, 시간에 약속 장소에 모여 짧은 시간에 주어진 행동을 한 뒤 순식간에 흩어지는 이벤트를 말한다.

지난 20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서부 월넛크리크 명품 백화점에 차량 25대에 나눠 탄 약 80명의 떼도둑이 동시에 들이닥쳐 순식간에 상품을 약탈해 가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백화점 직원 2명은 폭행당했고 1명은 후추 스프레이 공격을 당했다.

또 19일에는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스퀘어 명품 매장에 40명이 차를 타고 몰려와 불과 몇 초 만에 진열 상품을 싹쓸이해갔다.

17일 시카고 인근 오크부르크 쇼핑센터에서는 14명의 도둑이 10만달러(약 1억2000만원) 상당의 명품 가방과 의류를 훔쳐갔다.

이에 따라 유통업자들은 다가오는 연휴 쇼핑 시즌에 앞서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떼를 모여 다니면서 비밀리에 습격하는 플래시몹 강도의 특성 때문에 어려워 보이는 모양새다.

쇼핑몰 보안 전문가 데이비드 레벤버그는 "보안 요원들은 일반적으로 강도 대응 훈련을 받지 않는다"며 "강도 제압보다는 상황 보고만 하도록 훈련받는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모방 범죄와 경찰 인력 부족 문제도 지적했다.

제프리 이안 로스 볼티모어 대학교 범죄학 교수는 "뉴스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는 사건 영상이 모방 범죄를 부추길 수 있다"며 "경찰은 이미 각종 강력범죄 수사를 맡고 있어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개빈 뉴솜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러한 조직적인 강도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며 "연휴 간 안전한 쇼핑을 위해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 내 태스크포스(TF, 전담조직)를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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