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슬좋은 바다 새' 알바트로스 이혼율 증가…원인은 기후변화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이혼율이 1%에서 8%로 높아져

영국 학술지 더 로열 소사이어티에 발간된 연구 결과

 

기후 변화로 인해 바다 새 알바트로스의 이혼이 늘어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영국 학술지 더 로열 소사이어티에 발간된 한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알바트로스 이혼은 기후 변화의 예기치 않은 결과물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BBC가 인용한 연구는 남대서양에 위치한 포클랜드 제도에서 지난 15년간 알바트로스 1만5500쌍을 대상으로 이들 개체의 이혼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에 따르면 알바트로스의 이혼이란 다른 개체와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한다.

대개 알바트로스는 좋은 짝을 찾으면 평생 함께하고 이혼율은 1%에 그치는데 이는 영국 내 이혼율보다 낮은 수준이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리스본 대학의 프란체스코 벤투라 연구원은 "알바트로스에게 일부일처제와 장기간의 유대관계는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연구진이 조사한 알바트로스 커플의 8%가 헤어졌다.

보통 알바트로스의 이혼은 번식에 실패했을 때 다음 번식기에 새로운 짝을 찾기 위해 이뤄진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번식에 성공한 사례도 이혼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프란체스코 연구원은 두 가지 설명을 제시했다. 첫번째 설명은 수온이 따뜻해지면서 새들이 더 오래, 더 멀리 사냥을 하게 되는데 번식기에 맞춰 돌아오지 못하게 되면서 새로운 짝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명은 수온이 높아지는 등 극한 환경일수록 알바트로스의 스트레스 호르몬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열악한 번식 조건과 식량 부족은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로 인해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쌓여 이혼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는 전세계 많은 알바트로스가 어려움에 부닥쳐 있는 가운데 진행됐다.

몇몇 2017년도 자료에 따르면 번식하는 알바트로스 쌍의 수는 1980년대 수준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정도에 그쳤다.

프란체스코 연구원은 "알바트로스 개체에 대한 즉각적인 우려는 없지만 알바트로스 개체 수가 제한적인 다른 서식지에서는 우려될 수 있다"며 "기온이 상승하고 있고 앞으로 상승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더 많은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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