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크리스마스에 술 못 마시나…대형트럭 운전사 부족 여파

주류업체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 부족 문제 긴급히 처리해야"

 

영국 정부가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이번 크리스마스에 술이 부족해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현지 와인 및 양주업계가 2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 와인·주류조합(WSTA)은 모엣 헤네시, 로랑 페리에, 페르노리카, C&C 그룹, 매슈 클라크 등 49개 업체가 그랜트 섑스 영국 교통부 장관에게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 부족 문제를 긴급히 처리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마일스 빌 WSTA 최고경영자(CEO)는 "당사 회원들 사이에서 긴급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더 깊은 배송 대란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미 와인과 양주 배달 시간이 크게 지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영국 소비자들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의 범위가 제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TA는 회원사들이 제품을 수입하는 데 1년 전보다 최대 5배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과거에는 2~3일 만에 주문을 처리할 수 있었으나 지금은 배송에 15일이 걸린다는 뜻이다.

WSTA는 택배회사들이 배송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의 임금을 인상했기 때문에 운임이 약 7% 인상됐다고도 밝혔다.

이에 WSTA는 섑스 장관이 업계의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들을 위한 임시 비자 제도를 최소 1년 이상 연장하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주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정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들의 국제적 부족을 포함한 세계적인 압박에 의해 야기된 공급망에 대한 도전에 신속히 대처했다"며 대형 수송차량 운전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32개의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영국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와 세인스버리는 현재 대형 와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어 와인 공급에 즉각적인 위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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