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로운 감옥 같다"…오스트리아, 예정대로 전국 봉쇄령 시행

이날부터 최소 10일·최대 20일까지 전면 봉쇄

상점·호텔등 문 닫아… 국민들은 체념

 

오스트리아가 예정대로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서유럽국가 중 처음으로 전면 봉쇄를 시작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이날부터 최소 10일에서 최대 20일까지 시행되는 코로나19 전면 봉쇄령은 백신이 접종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오스트리아 내 봉쇄는 이번이 4번째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 시내의 상점이나 호텔 등은 모두 문을 닫았다. 게다가 오스트리아 정부는 사람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면서 거리는 평소보다 더욱 한산했다.

지난 주말 또다시 봉쇄령이 내려지는 것에 대해 분노했던 오스트리아 국민들은 이제 체념하는 분위기다.

식품 분야의 한 사업가는 "이곳은 마치 호화로운 감옥과 같다"며 "사람들은 백신을 맞으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앞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 19일 전국 봉쇄령 계획을 발표하면서 "봉쇄는 일단 10일간 실시할 예정이며 그 기간은 최대 20일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 및 코로나 완치 여부 등에 상관없이 △ 생필품 구매 △ 관청 방문, △ 출퇴근 및 등하교, △ 심신 안정을 위한 산책 등을 제외하고는 24시간 외출이 금지된다.

아울러 그는 내년 2월1일부터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 의무화 명령을 내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스트리아는 인구의 약 3분의 2 정도가 백신 접종을 2차까지 마쳤다. 서유럽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가장 낮은 축에 속한다.

오스트리아 정부가 전국 봉쇄령과 백신 접종 의무화 계획을 발표한 다음날인 20일 수도 빈에서는 다수의 극우 지지자들을 포함한 수만명의 사람들이 이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이날 오후 빈 중심부에 위치한 호프부르크 왕궁 광장에 모여 '백신 접종 거부', '파시스트 독재정권 타도'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정부를 향해 소리쳤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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