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기차 3인방' 쓸어담은 서학개미…"고평가·변동성은 주의해야"

 

테슬라·리비안·루시드 5일만에 5600만달러 순매수

차 한대도 안팔렸는데 "9년후 PSR 2배 너무 낙관적"

 

일명 '서학개미'로 불리는 해외 주식투자자들이 테슬라·리비안·루시드 등 미국 전기차 관련주를 쓸어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전기차 시장 확대 기대감에 무서운 급등세를 보이고 있지만 고평가 논란 속에 큰폭의 변동성도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2일~18일(결제 기준) 5거래일간 개인투자자들이 해외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로 총 3770만달러(약 447억원)를 사들였다. 이어 리비안이 1173만달러(약 140억원) 순매수로 2위를 기록했다. 루시드도 697만달러(약 83억원)로 순매수 4위에 올랐다. 

메타버스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주 엔비디아와 양자컴퓨터 전문 기업 아이온큐가 각각 1084만달러(약 128억원)와 629만달러(약 75억원)로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3인방의 주가는 최근 출렁였다. 주당 1200달러를 돌파했던 테슬라는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주식 매도 관련 트윗으로 한때 1000달러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후 다시 11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 상장한 리비안은 106.75달러로 시초가를 형성한 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해 179달러까지 치솟으며 폭스바겐을 제치고 완성차 업체 시총 3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거래일 연속 급락하며 120달러까지 떨어졌다. 루시드 역시 11월들어 50% 넘게 급등했었지만 이후 급락하는 등 큰 변동성을 보였다.

 

전기차 분야의 성장성 전망에는 변함이 없지만 이들 종목의 주가가 단기간 치솟으면서 고평가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리비안과 루시드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제로(0)인데도 세계 완성차 업체 중 시총 순위가 각각 4위, 8위수준"이라며 "이에 시장에서 주가 고평가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현대차증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전기차 업체의 향후 12개월 전망치 기준 주가매출비율(PSR)은 2.9~45.4배, 주가수익비율(PER)은 97.5배~2125.7배로 전통차업체의 PSR(0.3~2.6배), PER(4.8배~23.7배)를 크게 웃돌았다.

'전기차 3대장'의 경영진 가이던스 기준으로 PSR을 산정할 경우 2025년 기준 테슬라 5.5배, 리비안 5.3배, 루시안 4.6~6.7배 수준이다. 9년 후인 2030년 기준 테슬라의 PSR은 1.1배, 리비안과 루시드는 각각 1.9배, 1.6~2.3배다. 이같은 기업가치는 너무 낙관적인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정 연구원은 "향후 목표 생산능력(CAPA) 달성 차질, 시장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압력, 금리·물가 상승 압력 등 다양한 변수가 발생 가능해 10년 뒤 실적을 예상해 기업가치를 산정하는 것은 부적절 하다"면서 "10년 뒤 실적을 기준으로 산정하더라도, 다양한 변수 발생 가능성을 고려하면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야 한다. 따라서 2030년 기준 PSR의 약 2배 수준에서 거래 중인 루시드와 리비안의 주가는 고평가 여지가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고평가 우려가 지속되는 시기로, 작은 악재에도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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