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성은 그을린 얼굴에 귀신 눈?…디올 中전시 사진 논란
- 21-11-18
中 매체 "문화 왜곡 의도…서구 브랜드들의 '오만과 편견'" 지적
웨이보선 "아시아인 인간 취급 안 해", "차별적 도구로 이용" 반발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중국 상하이에서 가진 '레이디 디올 전시회'에 검게 그을린 얼굴에 개슴츠레한 눈의 아시아 여성이 레이디 디올백을 들고 있는 사진을 내걸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디올은 상하이 웨스트번드 아트센터 전시에서 이 같은 얼굴에 전통 복장을 입은 여성의 사진을 내걸었다 비판에 직면했다.
중국 국영 베이징데일리(북경일보)는 '디올의 눈엔 아시아 여성이 이렇게 보이느냐'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신랄히 비판했다.
반관영 잡지 우먼오브차이나는 "디올이나 사진작가나 미적 취향이 도를 넘었다"면서 "중국 여성을 못 생기게 표현해서 중국 문화를 왜곡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했다.
매체는 "대중을 불편하게 하는 디올의 이 귀신같은 사진을 보면, 일부 서구 브랜드들은 자신들의 미학과 문화에 대해 '오만과 편견'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상에서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 웨이보 이용자는 "서구 자본은 아시아인을 결코 인간으로 대우하지 않는다. 서구 문화는 얼마나 끔찍한가!"라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그들은 브랜드의 숭고함을 나타내기 위해 아시아인 차별을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누가 이걸 예술이라고 했나? 내가 보기엔 타고난 노예 근성이다"라고 했다.
논란의 사진을 찍은 천만(陈漫·Chen Man)은 중국의 유명 사진 작가로, 미국 패션잡지 보그(Vogue)에도 작품이 실린 바 있다. 그는 주로 '게슴츠레한 눈에 우울한 얼굴로 청나라식 분장을 한 여성'을 담는다.
논란이 커지자 디올은 전시에서 해당 사진을 삭제했다고 출간물 '비즈니스오브패션'을 통해 밝혔다. 다만, 관련해 사과나 해명 등 어떤 언급도 없었다고 SCMP는 전했다. 디올 웨이보 계정에서도 사진은 내려간 상태다.
디올이 중국에서 논란을 빚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19년에도 디올은 한 대학 프레젠테이션에서 대만이 빠진 중국 지도를 제시했다 '하나의 중국'을 고수하는 중국인의 심기를 자극한 바 있다.
아울러 이탈리아 브랜드 돌체앤가바나는 2019년 젓가락으로 이탈리아 음식을 먹는 중국인 모델의 모습을 실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무례하고 모욕적이란 지적을 듣고 상하이 유명 패션쇼를 취소하게 된 적도 있다.
최근에는 H&M과 나이키 등의 글로벌 브랜드들이 위구르족 강제 노동 의혹을 이유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 사용을 거부했다 중국 대중의 불매운동에 직면하기도 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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