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 코뿔소 뿔 시애틀로 밀수입해온 일당 체포

콩고인 사촌형제, 위장한 DHS 요원에 팔려다 덜미 잡혀


아프리카 등지에서 밀렵된 코끼리 상아와 코뿔소 뿔 50여 파운드를 시애틀로 밀수해온 일당이 체포됐다.

연방 국토안보부는 구매자로 위장한 요원들을 통해 콩고인인 허데이드 로쿠아(23)와 조스핀 무장기(31) 등 2명을 지난 주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코끼리와 코뿔소 뿔을 현재 수배중으로 이름이 확인되지 않은 중매자를 통해 지난해 5월과 올해 8월 및 9월에 밀수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코끼리와 코뿔소 뿔은 ‘멸종위기 동식물 거래에 관한 국제협약(CITES)’에 금수품목으로 규정돼 있다.

사촌지간인 로쿠아와 무장기는 지난 2일 또 한 차례 밀수를 도모하기 위해 시애틀에 도착한 후 에드몬즈에서 체포됐다. 이들은 구매자로 위장한 DHS 요원에게 상아 49파운드를 1만4,500달러, 라이노 뿔 5파운드를 1만8,000달러씩 각각 받고 팔았다가 현장에서 체포됐다. 곧바로 구금된 이들은 밀수, 밀수기도, 돈세탁 등의 혐의로 내년 1월10일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DHS에 따르면 콩고 당국은 이들 사촌형제가 거주하는 킨샤사에서 350만달러 상당의 상아, 코뿔소 뿔 및 천산갑 비늘을 압수했다. 상아는 조각 장식용으로, 라이노 뿔과 천산갑 비늘은 해열제, 응혈치료제 등 다양한 한방약재로 쓰이며 천산갑 고기는 별미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직사각형으로 자른 상아를 검게 색칠하고 비슷한 모양의 검은 나무 조각과 섞어 60달러 상당의 조각용품으로 위장한 후 킨샤사 세관원에 뇌물을 주고 통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DHS는 상아와 라이노 뿔의 밀수꾼들이 워싱턴주를 밀수 근거지로 삼는 이유는 시애틀이 미국 서부의 교통중심지일 뿐 아니라 이들 금수품의 수요가 높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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